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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자막뉴스] AI 상대한 이세돌 "좀 허무하다" 말한 까닭 / YTN

2019-12-19 14

불과 92수 만에 승부는 싱겁게 끝났습니다.

운명의 장난처럼 3년 전 알파고를 무너뜨렸던 78번째 수가 이번에도 신의 한수가 됐습니다.

다른 인공지능이 예상하지 못한 묘수였습니다.

[이창율 / NHN 게임AI팀장 : 이세돌 9단께서 두신 78수, 한돌은 그쪽 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.]

그런데 AI의 허점을 찌른 2016년과 2019년의 78수를 두고 이세돌 9단의 반응은 다릅니다.

[이세돌 / 바둑 기사 : 알파고 때는 정상적으로 두면 안 되는 수였다면 이번에는 사실 너무 당연한 수였거든요. 한돌이 생각을 못 했다는 게 상당히 의외입니다.]

78수 이후 한돌이 바둑의 정석과 동떨어진 실수를 연이어 하며 자멸했기 때문입니다.

이세돌 9단은 '의외'라고 표현했지만, 약간의 실망감도 엿보였습니다.

[이세돌 / 바둑 기사 : 제가 지금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 되는 것인지… 제가 참 준비를 많이 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도 조금 허무하거든요.]

개발사는 1국에 적용한 접바둑, 그러니까 이세돌 9단이 2점을 깔고 시작한 경기 방식에 한돌이 적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합니다.

[이창율 / NHN 게임AI 팀장 : 저희가 실제 접바둑 준비한 게 2개월밖에 되지 않거든요. 변명이라면 변명인데 (AI의) 머싱러닝이라는 게 학습량이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(이길) 확률이 올라가는데 학습량이 많지 않다 보니까….]

실제로 한돌은 접바둑이 아닌 맞바둑 대결에서 프로 기사들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습니다.

더구나 전승을 거둔 버전은 이세돌 9단과 대결하는 버전보다 한 단계 낮은 사양이었습니다.

[목진석 /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 : 보통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접바둑을 훈련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거든요. 준비하는 데 시간이 촉박하지 않았나. 그러면서 실수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.]

1국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지 관련 기사엔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현주소를 봤다는 씁쓸한 댓글도 상당수 달렸습니다.

취재기자 : 김재형
촬영기자 : 이문세
영상편집 : 마영후
화면제공 : K바둑
자막뉴스 : 육지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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